[K리그 직관]나혼자 축구 직관하기
축구에 관심을 둔지 어느덧 30년이 임박해오고 있다.
그만큼 내 인생에 있어 축구는 주변에 존재해오고 있었다.
한 때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은 생각도 했던 그 시절, 실제로 행동했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98년 프랑스월드컵 예선을 보면서 축구에 입문했던 내가 2002년 월드컵 이후 개최된 피스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해외 클럽팀과 월드컵 영웅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 때 처음으로 응원하는 팀이 생겼다.
그 팀은 PSV 아인트호벤이다.
아인트호벤을 응원하는 서포터스 쪽에서 경기를 봤는데 학생이었던 나에게 머플러와 한 장의 엽서를 누군가 선물해 줬다.
엽서에 나와있던 선수는 반 봄멜(판 봄멜)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벤제마의 꼬꼬마 시절 피스컵에 참여했던 경기도 볼 수 있었다.
수원 FC vs 광주 FC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축구를 TV로 열심히 챙겨본 것은 손흥민이 독일에서 뛰던 시절이다.
그전에 구자철이나 지동원이 아욱국에서 활약을 할 때 경기를 보면서 느낀 것이 있다.
유럽축구도 상위클럽 경기가 아니면 지루한 경기를 펼치는 상황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느끼다 보니 점차 축구를 보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유럽축구 x문가를 자칭하던 내가 축알못이 됐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낮 혹은 저녁에 볼 수 있는 국내축구에 관심이 갔다.
물론 특정 시기마다 좋아하는 팀은 있었다.
때마침 나에게 관심 가던 팀은 광주 FC였다.
K리그에서 보기 힘든 확고한 팀컬러와 매력적인 감독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이번 직관까지 이어지게 됐다.
눈으로 직접 광주의 경기를 보고 싶은 생각에 어디로 가서 볼지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이승우의 플레이도 같이 볼 겸 수원으로 정했다.
종합운동장이라 그런지 그라운드와 멀게 느껴졌다.
앞쪽 자리에 앉았다면 조금 더 잘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소 아쉬웠다.
가변석 뒤에 푸드트럭이 있었는데 이 점은 관객이나 운영주체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느껴졌다.
활용하지 않는 공간을 금전 창출과 서비스제공을 노리는 것이 좋아 보였다.
전용구장처럼 축구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 이런 부분들은 괜찮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주심으로 김민재 닮은 꼴 정동식 심판이 나왔다.
익숙한 얼굴의 주인공이 주심으로 나온 것 또한 재미있는 요소로 느껴졌다.
수원 FC도 응원하는 입장이지만 광주 FC가 메인이었기에 홈 팬들 속에 있는 나는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전반전은 지루한 공방 끝에 0대 0으로 끝났다.
좋았던 것은 TV로 볼 때는 재미없으면 다른 채널로 돌린다던지 다른 어떤 것을 했을 건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사실 만족스러운 건지는 의문이다......
이날 손준호의 홈 데뷔전이어서 하프타임 때 홈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이 있었다.
하루빨리 예전 폼을 돼찾아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경기 결과는 0 대 1, 광주의 패배였다.
확실히 광주라는 팀의 한계가 보이는 경기였다고 보였다.
그래도 계속해서 지금 팀컬러를 버리지 말고 이기려는 축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매력적인 요소를 가진 팀이 많아져야 K리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수원도 올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어 만족스럽다.
올 시즌만큼은 그동안 우승후보로 군림했던 팀들이 아닌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리그에 더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아직 가보지 많은 경기장이 많지만 축구에 몰입하기 좋은 전용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축구 보기 가장 좋았던 곳은 DGB 대구은행파크였다.
대구가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쉽지만 축구를 좋아한다면 꼭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
TV로 보던 유럽축구 속 관중들의 기분을 느껴보기 좋은 경기장이다.
수원종합운동장 주차
어떻게 보면 가장 민감한 것에 대한 정보를 남기려고 한다.
차량으로 경기를 직관으로 갔을 때 주차요금에 대한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가 거의 끝나가거나 끝났을 때 수원종합운동장 사이트에 들어가서 주차요금 정산을 진행할 수 있다.
요금정산(정액권)을 선택해서 프로경기 관람차량으로 등록해야 저렴하게 주차요금을 낼 수 있다.
일반차량으로 등록한다면 더 많은 요금을 내야 한다.
몇 천 원 차이지만 쿨하게 낼 수 있다면 편한 대로 선택하자.
나는 평일경기여서 관중이 적었지만 주말이라면 축구장 인근에 주차하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아 보였다.
차량으로 직관한다면 일찍 가서 주차하고 경기종료 후 최대한 빨리 나와서 조금이나마 출구에 근접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아예 늦게 나오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