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고등어로 만든 음식들을 접하기 쉽다.
보통 회, 조림, 구이가 떠오를 것이다.
그중 회를 가장 많이 먹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육지에서는 고등어회를 취급하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제주도에서는 한반도를 육지라고 부른다.
나도 제주도민이던 시절에 비행기를 타고 오는 사람보고 "육지에서 왔냐."라고 묻곤 했다.
협재인근 지역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이틀간 연박을 하면서 한 스텝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정확하게는 그 스텝이 계속 말을 걸어준 것이지만 말이다.
내가 협재 근방에 밥 먹기 좋은 곳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제주도 서쪽지역에서 밥을 먹어본 경험이 별로 없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의 '뇌 빅데이터'는 18년도가 최근이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제주도 서쪽을 여행해본 사람들은 지도를 보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빨강색원으로 표시한 곳이 12시를 기준으로 애월, 한림(협재), 모슬포다.
※ 반시계방향 기준
문제는 저 검정색 원으로 표시한 구간인데 잠깐 거쳐가며 구경할 거리들은 있지만 숙소나 맛집이 잘 없다.
저기는 정말 저 지역을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여행고수들만의 영역인 듯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게하 스텝 분이 나에게 두 곳을 추천해 줬다.
고등어덮밥 그리고 칼국수.
고등어덮밥은 '듬삭한'이라는 음식점이었고 칼국수는 '한림칼국수'였다.
게하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같이 도미토리에서 숙박했던 게스트 1명과 밥을 먹고 각자의 길로 가기로 했다.
추천받은 두 음식 중 뭘 먹을지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고등어덮밥이었다.
왜? 우선 스텝 분이 고등어덮밥을 먹으러 여러 번 갔다는 것에 신뢰가 생겼다.
또한 체크아웃을 하고 나온 시간을 고려하면 칼국수집은 웨이팅이 있을 거 같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https://maps.app.goo.gl/QUHLtYRQaiZtADHe9
듬삭한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450
★★★★★ · 음식점
www.google.com
지도에서 듬삭한으로 검색하면 듬삭한 협재점으로 나오는데 동일한 곳이다.
식당에 들어가니 오픈 후 첫 손님이라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며 기다렸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고등어 덮밥이 나왔다.
우선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부분은 순살고등어라 뼈를 바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빈 접시에 옮겨 살을 분해해서 밥에 넣고 같이 섞거나 따로 먹으면 된다.
아참. 고추냉이는 꼭 본인 취향에 맞게 적절히 비벼 먹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원하다 못해 얼얼할 것이다.
먹어보니 왜 추천해 줬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바다를 보며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매력요소도 있지만 음식점의 근본인 맛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이 부담될 정도는 아닌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나중에 누군가에게 협재 근처 맛집을 물어본다면 여기도 추천해주고 싶다.
다른 메뉴로 대창덮밥과 매콤불고기덮밥이 있지만 먹어보진 않았다.
일행과 함께 방문한다면 다른 메뉴를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주도에서 고등어를 색다르게 맛보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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